인간의 희생은 신이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군. 내다볼 수조차 없겠지. 그건 그 순간의 본능이고 온전히 한 인간의 선택이니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니까. 지독히도 못된 신의 질문에 지독히도 슬픈 대답을 했구나. 기타누락자 – 드라미 도깨비 중
드라마에서는 유치원 차로 돌진하는 트럭을 주인공이 막아섰으니 순간의 본능이라는 표현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희생이라는 행동이 다른 행동과 어떤 점에서 본질적인 차별점을 지니는지에 대한 해석은 맞는지 잘 모르겠다.
희생의 차별점은 경쟁사회에서 지녀야하는 본능처럼 생각되는 이기심에 어긋나게 보인다는 것 뿐 다른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우선 부모-자식간의 희생처럼 오랜 기간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순간이 아니며, 앞서 언급했듯 본능에 어긋날수도 있다. 그러나 선한 끝은 있다는 말, 이타성을 사회유지를 위한 진화론적 본능으로 해석한 여러 주장 등을 바탕으로 볼 때, 희생만큼 본능적인 행동도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위 해석에 근거해 대사를 고쳐보며 다음까지 가능하다.
희생은 가장 신이 잘 계산해둔 영역이군. 보면서 만족하겠지. 그건 개인보다 사회를 우선하는 설계가 발현된 본능이고, 온전히 한 인간의 독립적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는 선택이니까. 신 혹은 개인 상위의 존재가 있어야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니까.
ps. 인간의 희생이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니까 라는 말은 당연하므로 대사의 첫 부분에서 “인간의”는 제외했다. 희생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Seongam
희생도 특정 가치에 앵커링되는 걸로 생각됨. 이기적행동이 자신의 이익에만 앵커링되듯이, 희생 또한 사회적 이익에 의존하는 것으로 생각함.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기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라는 점 때문에, 희생이 특이하다고. 글구 신은 인간보다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