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오열 가수와 김윤아, 이승환 가왕의 링크된 노래는 진폭이 다르다.
맨정신에서 개성을 앞세운 두 곡과 달리 광기, 절규, 노련함이 함축된 두 곡은 공부하며 듣기 어려운 곡이지만, 역설적으로 공부에 큰 자극을 주기도 한다. 엄마가 이 곡에 대해 예술가들은 반쯤 정신 놓고 자기표현을 한다는 코멘트를 주셨는데, 연구/공부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창법이 여러가지듯이 연구/공부법도 다양하지만, 어려운 문제를 풀수록 맨정신에서 개성만으로 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첫째고, 광기 아래서 개성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에서 그의 연기는 “광기”, “물”이라는 이미지와 연관되곤 하는데, 직업의 본질에 미치면 개성이 사라진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즉, 정석대로 미치면 그 자체로 개성인거다.
연구자의 자기표현은 연구성과일 것이다. 연구성과 따지는 것을 속물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행복을 돈으로 사는 법, 대가 교수님께 배운 사랑 글과 같이, 지식과 동료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으면 연구성과 축적추구에 눈쌀 찌푸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 긴 감정을 설명하기가 난해해 연구성과 추구표출에 대한 가치관을 정하기가 어렵다.
미친듯한 부담감의 퀄시험이 끝나면^^ 존경하는 세 교수님들과 다음 주제로 대화를 나눈 후 “광기 사용법”을 정리해보고 싶다. 참고로 이승환님의 별명이 어린왕자라던데, 순수한 동경의 이미지가 세 교수님의 이미지와 겹친다. 다양한 공부법에 formula vs graphic이 큰 축인데, 세상에서 가장 잘 외우거나 그림으로 표현 잘 하는 양 극단의 두 교수님, 그리고 그 흑묘백묘론을 이야기하시며 두 방법 모두로 가르쳐주시 교수님과 확률탐험을 하게되어 참 좋다.
- 마르지 않는 순수/동경의 동력원으로 광기를 대체할만한 것이 있는가?
- 광기의 소모성으로 인한 독소가 타인이 아닌 외부로 향하는 물길을 터놓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한 적절한 취미생활은 무엇이 좋은가?
- 광기를 젠틀하게 포장하는 방법이 있을까? David 교수님은 모든 공저에서 2저자로 포지셔닝을 하시는데 그 이유도 여쭙고 싶다. 위 연구성과 추구표출에 대한 가치관과 연관된다.
참고문헌
광기에 대해 미쳐야 미친다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 사라진 스푼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를 읽으며, 고흐와 고갱, 베토벤과 모차르트,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대비를 보며 생각했다.
Comment is the energy for a writer, thanks!